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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회(2022년 3월) 신인수상자
Level 10   조회수 57
2022-03-14 14:01:03

 

 

 [배효준]

 

*3월

 

*장르_시 부문

 

*등단작_강은 빈자리가 많아야 제격이다 외 2편

 

[등단 소감]

 

  -시인은하늘이 불러주는 대로 받아쓰는 도구

 

개미가 더듬이로 서로 신호를 주고받듯

시인은하늘의 신호를 받아 적는 사람

 

머나먼 별과 별 사이를 사뿐사뿐 오가며

별들이 보내 주는 신호를 이 별에서 저 별로

소곤소곤 귓속말로 전하기도 하고

 

곧게 자란 나무

기상을 떨치며 서 있는 모습 기록도 하고

어둠 속 잠을 깬 달과 별 불러 모아

다정히 손잡게 끌어 주는 것도 시인

 

별만큼 많은 사람 중에

하늘이 나를 꼭 집어

詩 쓰는 도구 삼아 주셨으니기꺼이

하늘이 불러주는 대로 받아 적을 수밖에

 

시인은,

하늘이 불러주는 대로 받아쓰는 도구


 

 

 

 [박수영]

 

*3월

 

*장르_시 부문

 

*등단작_아직 살아있음 외 2편

 

[등단 소감]

 

먼저 <한비문학>에 등단을 하기까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덜컹거려 휴대폰을 보기를 포기하고 저마다 다른 마스크를 쓴 낯선 사람들을 구경하던 출근 버스 안공원을 가로질러 직장에 걸어가는 누군가가 야무지게 닦아 놓은 잘 포장된 길점심시간 양치하러 가는 길에 무심코 테라스로 고개를 돌렸을 때 사람들의 옷차림에서 느껴지는 계절감으로 모니터 안에 갇힌 제 답답한 머리를 식히는 것을 즐기는 저는이제 생각해보니 참 사람을 참 좋아합니다.

그 사람들의 하루 어딘가에 섞여 살 수 있었던 것이 감사하게도 여기까지 이끌어 준 것이겠지요.

 

묵힌 글을 꺼냈을 때 시공간을 초월한 힘이 느껴질 수도 있지만 때로는 그것이 올드패션이 될 수도 있다는 조언을 해주며 저에게 빙그레 웃어주신 어느 분의 미소에 담긴 의미를 이제는 조금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드패션은 언젠가 재해석되어 다시 뉴패션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또 글을 통해 한 줄 한 줄 성장하기를 방해하는 것은 글의 수준이 아니라 글의 수준이 낮을까 염려하는 두려움이라고 하셨죠.

저 또한 이미 세상에 존재하는 똑똑하고 기발한 상징들과 은유들 속에서 자기다움을 지키면서 누군가의 마음에 울림이 될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기를!

오늘도 노트를 펼치고 자판 앞에 앉습니다.


첨부파일상패인정서1.jpg (115.9K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