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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욱이 아재/石花 김치한2020-08-31 16:42:17
작성자 Level 10

욱이 아재/石花 김치한

 


이른 봄부터

새벽잠 툭툭 털어

사과나무 등불로 달고

 

맺힌 땀방울

하얀 과육으로 채워

택배로 보낸 사과 한 상자

 

이빨 하얗게 시리도록

사과 한입 베어 물면

검게 그을린 욱이 아재

달콤한 맛으로 걸어 나오고

 

어둠이 꾸벅꾸벅 졸다

흘러내리는 밤

척척 달라붙는

욱이 아재 마음을 먹고 있다

 

 

세상에 귀한 것은 흔한 것들 속에 있고, 진정한 아름다움은 일상적인 것에 있다. 이것을 끄집어내어 보여주고, 들려주는 것이 시인이 할 일이 아닐까? 장석주 시인이 대추 한 알에서 자연의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면, 김치한 시인은 사과 속에 담겨 있는 욱이 아재의 살뜰한 마음을 보여 준다.

욱이 아재가 보내준 사과에서 시인은 봄과 여름 내내 과수원에서 낮이고 밤이고 굵은 땀을 보고 마음을 만난다.

자신이 볼 수 있는 타인의 마음은 상대보다 자신을 행복하고 편안하게 만든다. 욱이 아재 마음이 사과의 새콤달콤한 맛에 비할까.

세상에 있는 수많은 욱이 아재가 고난과 고통으로 점철된 삶이라 할지라도 살아가고 싶은 마음을 이끌어 주는 윤활유가 되고, 아삭하고 달콤한 행복이 된다.

4월에 누군가 노란 봄을 선물하지 않을까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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