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좋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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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백년(百年)-문태준 2020-12-10 16:34:16
작성자 Level 10

백년(百年)



와병 중인 당신을 두고 어두운 술집에 와 빈 의자처럼 쓸쓸히
술을 마셨네


내가 그대에게 하는 말은 다 건네지 못한 후략의 말


그제는 하얀 앵두꽃이 와 내 곁에서 지고
오늘은 왕버들이 한 이랑 한 이랑의 새잎을 들고 푸르게
공중을 흔들어 보였네


단골 술집에 와 오늘 우연히 시렁에 쌓인 베개들을 올려보았네
연지처럼 붉은 실로 꼼꼼하게 바느질해놓은 백년(百年)이라는 글씨


저 백년(百年)을 함께 베고 살다 간 사랑은 누구였을까
병이 오고, 끙끙 앓고, 붉은 알몸으로도 뜨겁게 껴안자던 백년(百年)


등을 대고 나란히 눕던, 당신의 등을 쓰다듬던 그 백년(百年)이라는 말
강물처럼 누워 서로서로 흘러가자던 백년(百年)이라는 말


와병 중인 당신을 두고 어두운 술집에 와 하루를 울었네



좋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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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고 싶은 좋은 분들과
감상평을 나눠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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