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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아버지가 미안하다/김영태2021-10-12 14:36
작성자 Level 10

 아버지가 미안하다/김영태

 

 

반짝거리는 자동차를 타고

부모자식이 함께 앉아

희희낙락하며 휭 지나가는 옆의

기울어진 길에서 죽을힘을 다해

땀을 뻘뻘 흘리며 눈이 충혈 되어도

뛰기를 멈추지 않고 뛰고 있는

자식들을 보면

피가 거꾸로 솟고 안타깝지만

길을 평평하게 만들어 줄 힘이 없어

속절없이 수건이나 건네고

힘도 되지 않을

힘내라는 말밖에 할 수 없는 아버지는

자식들의 자랑스러움이 애잔함으로

자식들의 당당함이 측은함으로

포기하지 않고 기울어진 길의

끝을 향하여 달리는 발길마다

미안하다 미안하다가 가슴에 찍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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