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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그래, 사랑, 넌 내똥이야!/홍미영2020-08-31 16:40
작성자 Level 10

그래, 사랑, 넌 내똥이야!/홍미영


 

 날 고통스럽게 만드는

사랑한 만큼

뼛속 영혼 깊숙이 스며들어

기쁘게도 아프게도

웃게도 눈물지게도 하는

새콤달콤 내란의 환타지사

나의 잘못 또 너의 잘못

내 생각 너 생각의 고장

깊은 밤 잠 못 들게 서성이게 하는

넌 내 오장육부의 힘

또 오장육부의 부신 피지 물

내 안의 넌

내 안에서 그렇게 버무려진 채

날 움직이고

날 떠난 너

밉고 더러워도 어쩌지 못하는

넌 내 똥.

 

 

얼마나 화끈한 비유인지 시인의 시를 대하는 순간, 파안대소破顔大笑 무릎을 치고 웃었다. 이것이 시의 즐거움이고 행복이 아니고 무엇이랴, 시인이야 이렇게 절묘하게 사랑을 표현하느라 머리가 아팠겠지만, 읽는 독자의 입장으로 참으로 명쾌하고 신랄하고 가슴과 닿는 사랑의 정의가 아닐 수 없다. 사랑은 똥이다. 인간이 가지는 불가분의 관계 그것이 어찌 사랑과 똥 뿐이겠는가, 참으로 유쾌하면서도 진중하고 숭고한, 우리가 먹고 마시고 생각하고 의식하는  모든 것에 대한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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