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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비우니 향기롭다/박범신 저2020-08-31 16:09:48
작성자 Level 10

[비우니 향기롭다/박범신 저]

 

 비우니 향기롭다.'는 현대인들의 가지고 있는 채워도 채워도 떨쳐버릴 수 없는 허기에 대한 실제의 원인이 되는 우리가 잊고 있는 것과 관가 하는 것들에 대하여 되돌아 보면서 자의식을 통한 진정한 삶의 지표를 히말라야 트레킹 중에 다정한 친구의 목소리로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들려준다.



[작가 프로필]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여름의 잔해>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빛나는 상상력과 역동적 서사가 어우러진 화려한 문체로 근대화 과정에서 드러난 한국 사회의 본질적인 문제를 밀도 있게 그려낸 다수의 작품을 발표하며 수많은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영원한 청년작가'로 불리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던 중 1993년 돌연 절필을 선언하고 문학과 삶과 존재의 문제에 대한 겸허한 자기 성찰과 사유의 시간을 가졌다. 사유의 공간으로 그가 선택한 곳은 세상에서 가장 높고 멀게 느껴지던 히말라야였다. 에베레스트, 안나푸르나 등 히말라야를 여섯 차례 다녀왔으며 최근에는 킬리만자로 트레킹에서 해발 5895미터의 우후루 피크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1996년 유형과도 같은 오랜 고행의 시간 끝에 작품 활동을 재개한 후 영혼의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작품 세계로 문학적 열정을 새로 펼쳐 보이고 있다. 장편소설로 《죽음보다 깊은 잠》 《풀잎처럼 눕다》《불의 나라》 《물의 나라》 《겨울강 하늬바람》 《킬리만자로의 눈꽃》 《침묵의 집》 《와등》 《더러운 책상》 《나마스테》 등이 있고, 소설집에 《토끼와 잠수함》《덫》 《향기로운 우물 이야기》 등이, 연작소설에 《빈방》 《흰소가 끄는 수레》 등이 있다. 1981년 장편 《겨울강 하늬바람》으로 대한민국문학상(신인 부문)을, 2001년 소설집 《향기로운 우물 이야기》로 제4회 김동리문학상과

2003년 만해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05년 《나마스테》로 한무숙문학상을 수상했다.



 [감상]

 

작가는 지은이의 말에서 자신의 '혁명'을 통하여 스스로 근본적인 변화를 하여 삶의 실존과 존재의 가치에 언급하여 책 속에 들어있을 내용의 대부분을 보여주면서 히말라야 트레킹에서 보고 느낀 것을 들려준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정형화된 삶의 틀에 길들어 모든 것을 습관적으로 행하면서 진정한 자아가 바탕이 되지 못하는 소유가 기쁨이 되지 않고, 물질의 풍부가 정신의 안정을 가져오지 못하고, 꿈의 현실이 기쁨이 되지 못하는 가슴속의 폐허를 들추어 내밀한 본성을 찾기 위하여 히말라야에 왔다고 밝히며 히말라야의 장엄한 자연 속에서 겪게 되는 고통이 진정한 자의식의 발견과 지내온 삶의 반추를 통하여 삶의 본성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들려준다.

작가는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면서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를 상세하게 기록하여 책을 읽는 동안에는 마치 작가와 함께 설산을 걷고 있는 듯 동조 되어 작가가 겪게되는 육신의 고통과, 작가가 들려주는 내면의 소리를 마치 내가 느끼는 감정과 정신처럼 감응하게 된다.


네팔 카트만두를 시작으로 에베레스트로의 트레킹은 고행과 고난의 연속으로 작가는 발에 생기는 물집에서 편협한 자신의 자의식을 들여다보며 젊은 날의 '싸가지.'

없는 과오와 오류에 대하여 후회를 하며, 고소증에 걸려 자신이 정해 놓은 시간 안에 목적지까지 도달하지 못할까 안달하면서, 산에서 내려가는 것이 실패냐며 우리가 일상에 정해 놓은 목표의 당위성에 대하여 물음과 함께 순순한 비전을 향한 갈망과 염원에 대하여 들려준다.

많은 문명이 실종된 곳에서 좁고 누추한 잠자리에 들면서 서울에서 가졌던 물질의 풍요가 얼마나 과분한 것이었으며, 풍부한 물질을 소유하고도 감사하거나 만족할 줄 모르는 획일적인 사고와 습관적인 생활 방식에 길든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속되고 무지한 것인지 깨닫게 해 주며,  눈발이 그친 하늘에 떠 있는 수천 수만의 별을 보면서 자신의 숨결을 들을 수 있을 때 시간이 정지된 것처럼 무아의 지경에 빠져 유안한 삶에서 영원의 삶으로 나아가 스스로 영원히 지지 않는 별이 될 수 있는 자아를 발견할 수 있는 것으로 영원에 대한 참된 갈망으로 야망이 가진 헛된 그림자와, 죽을 만큼 힘이 드는 걸음 속에 육신의 고통마저 잊어 버리고 자신이 내뱉은 숨결을 대하면서 이원적인 대립을 벗어나 자신의 진정한 생명의 소리와 일치하게 되어 무념무상의 마음을 보여준다.

 

모두 27개의 소제목으로 이루어진 '비우니 향기롭다'는  서간체의 형식으로 단원마다 작가의 발자취와 작가의 내면을 들려주는 이야기와 함께 히말라야 사진이 수록되어 있어  먼 곳으로 길 떠난 친구가 고행의 여행 속에서 풍경 가득한 엽서 속에  잃어버린 보석을 하나씩 찾아내어 하나씩  보여주듯 정신없이 보내는 시간과 메마르고 각박한 생활 속에서, 잠시 눈부신 설산의 장엄한 광경과 여유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어 헐벗고 굶주린 영혼에 따스한 한 모금의 차가 된다. 

#비우니향기롭다#박범신#카투만두#네팔#히말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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