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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닫힌 세상/ 김정오2020-12-10 16:35
작성자 Level 10

닫힌 세상/  김정오

 
열린 세상의 상징,
인터넷
훤히 밝은 대낮처럼
숨을 수가 없다.
 

인기척 없는 자동차에
낮선 남녀가
고립무원에서 온갖 힘을 다해
탈출하려다
서로 저승 동무했다.
 

아프다.
소통 없는 세상살이
혹시 넌,
찬 이슬에
얼어버린 새싹은 아닐런지.

 

소통이 가져 오는 불 소통.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소통의 부제보다 더욱 위험한 소통의 온라인 시대.
영화<에너미 오브 스테이트>를 보면 앨빈 토플러가 말한

제3의 물결 이후 정보화 시대가 사회에 개인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섬뜩하게 보여준다.


개인의 모든 정보(인터넷, 신용 카드, 은행계좌, 전화, 문자 등)와 개인의 행적 등이

낱낱이 기록으로 남아 개인의 사생활, 통신의 비밀 등은 없어져 버리고,

철저하게 개인의 신비가 공개 되어 버린다. 더 이상 개인이 개인으로

존재할 수 없을 때 우리는 초원에서 뛰어다니는 짐승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공공의 사회에서 돌아와 은밀하게 아픈 곳을 치유하고 새날에 꿈을

갈무리하는 곳이 개인의 장소, 개인의 소유가 되는 자신만의 공간 자신만의 생각이 있는 곳이다.

 

일방적으로 알게 되고, 일방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소통이 아니다. 관계가 아니다.

 

얼마나 두렵고 섬뜩한 눈부신 정보의 시대인가. 또 다른 폭력이 출현한 시대이다.

서로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은 껍질에 불과한 것을,
우리는 서로에 대해 진정 무엇을 알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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