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시(좋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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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가족사진 [이민하]2020-07-31 13:04:48
작성자 Level 10

엄마는 밤새 빨래를 하고
할머니는 빨래를 널고 아버지는 빨래를 걷고
나는 옷들을 접고 펴고
동생은 입는다 덜 마른 교복
날이 새도록 세탁기가 돌아도
벽에 고인 빗물은 탈수되지 않고
멍이든 두 귀를 검은 유리창에 쿵쿵 박으며
나는 계절의 구구단을 외고
동생은 세 살배기 아들과 기억의 퍼즐을 맞추고
할머니는 그만해라 그만해라 욕실을 들여다보시고
엄마는 죽어서도 빨래를 하고
팔다리가 엉킨 우리들은 마르지도 않는
지하 빨랫줄에 널려
아버지는 나를 걷고
나는 동생을 접고 펴고
동생은 입는다 덜 마른 아버지

#가족사진#이민하#빨래하기#교복#구구단#유리창#팔다리#지하빨랫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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