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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으름덩굴손-이지희2020-05-27 12:54
카테고리운문
작성자 Level 10

으름덩굴손-이지희

 

 

악수를 해 본 사람은 안다.

그 미세한 떨림이 바람결 때문도 아니고,

속히 열매를 가지려는 욕망 때문도 아니라는 것을

 

누군가 간절히 바라는 무엇이 있다면

그 둘 사이 놓여 절로 우는 공명통

 

먹장구름의 그림자 앞에서는 물내 뿐인 허공

햇살 한번 감기지 못한 세월의 으름장에도

앞이 막히면 타넘거나 휘돌아가면 된다는 하늘의 울림을

겸허하게 받아내다 남겨진 열망의 몸

세포에서 꽃불같은 자기장을 꺼내 태초에 움켜잡았던 손바닥을

오늘에야 쫙 편다

 

, 우주에서 가장 미세하고 정교한 파동

 

가느다란 줄기로 부둥켜 안은 생은

장고의 시간만큼 눅진하다

돋을무늬로 남을 손마디는

방향을 트는 것도 삶의 무늬인지

숨고르듯

오늘의 주파수엔 잔뜩 부풀린 울대가 매달렸다

 

몸의 껍질을 벌려서 알맹이를 내던지고 싶은

저 완숙의 으름 속살에서

꿈꿀 날개를 기다리는 내 겨드랑이 냄새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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