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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지고 피고-김영태2020-05-27 12:50
카테고리운문
작성자 Level 10

지고 피고-김영태



창 밖에
살과 뼈를 멀리 실어 나르는
울음소리 들린다


쩡쩡한 푸른 하늘 아래
위태로운 목소리로 걷던
너와 나의 걸음 소리 그 뒤를 따른다


체온을 잃은 눈물
지난  것의 푸른 목숨을 데려와
쓸쓸하게 보여주는 웃음


저, 울음에 이끌려 나가는  것은 다시 붉은 가시를 건드리는 어리석은 천형의 시작인 것을 알면서도 다시, 창문을 드르륵 열고 밤도 아니고 낮도 아닌 질퍽한 허공에 발을 내딛는


아, 아,
살아있는, 살아가는, 수습되지 않는 목숨!


네 울음소리 들린다
내 살과 뼈를 멀리 실어 나르는
위태로운 목소리
쩡쩡한 하늘을 위태롭게 건너는
쓸쓸한 너와 나의 걸음 소리


지나간 일들이 생생하게 살아 돌아와
창 밖에
귀뚜라미 울음소리
슬픔이란 애당초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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